|
|
|
 |
조회수 : 2741 ,
추천 : 34 ,
작성일 : 2004-05-12 ,
IP : 220.121.224.33 |
|
|
|
|
|
오늘 저녘은 뭐해먹어야 하나....
주부들이 하는 고민을, 조금은 ...안어울리는 제가 하면서.
야채통을 열었습니다.
까만 봉지에 뭐가 들어있길래 열어 봤더니...2주전에 사다 놓고 잊은 아욱이 ...봉지에 들어있더라구요,
봉지에서 아욱국 여먹어야겠다 라고 속으로 말하며.꺼냈는데.
사올때부터 달려 있었는지...아니면 야채통에서 올랐는지 모르지만..
조금한 꽃봉오리가 연보라색을띠며 대롱대롱 달려 있었습니다
그꽃봉오리들을 떼어내며.
문득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뿌리도 없고 물도 없고 햇빛도 없는 그차가운 야채통속에서 어떻게 시들지 안고 예쁘고 깜직하게 달려 있었을까?" 아욱꽃봉오리들이 참 신기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다 꽃병에 꽂고 싶었지만...먹고 살야하기에..
가장많이 달린 몇줄기를 컵에 물을담아 꽂았어요
그리곤 잠깐 눈물이 찔끔했습니다.
나도 지금은 이렇게 힘들지만....
아욱봉오리가 2주간을 차가운 야채통에서 견딘거처럼
잘견디면....언젠가는 저렇게 혹시나 피지안을까
그렇게 남모르게...견디고 자라다보면....혹시나 하는 마음에 컵에 꽂아주지 안을까..
그런생각이 들더라고요....지금 가스렌지에선 구수한 아욱된장국 냄새가 나고요 식탁위엔 아욱이컵에 꽂아져 있습니다.
참 기분이 좋으네요..
컵에 꽂아놓은 아욱봉오리가...잠깐이라도...
꽃을 화짝 피었으면 좋겠어요...
근데....꽃이피려는 아욱 먹어도 안죽겠지요??^^
|
|
|
어린이 사도직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