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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謹弔] 이 글을 故 김선일씨 영전에 바치면서
삼가 故人의 명복을 빕니다.
故 김선일씨께 바치는 추모시
가엾은 자가 어찌 이 땅에 한둘이랴?
나약하게 희생된 자들이 어찌 이 땅에 한둘이랴?
다만 "나는 살고 싶다!"
"나는 죽고 싶지 않노라!" 라고 외칠때
조국 땅이 아닌 것이 통탄스럽고 한스러을뿐
항거도 못한 채 억눌림 속에서
마지막 비명조차 누구하나 알아듣지 못한 채
힘없는 조국과 무능한 위정자들을 원망하며
한 많은 세상을 등지고 운명을 달리하신 故 김선일씨...
그리운 고국 산천과 사랑하는 부모와 형제들을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가슴 조려을 텐데!
혼 이라도 바람에 실려 흐느끼며 예까지 와 주시려나
모든 것을 다시 돌려 놓아
아름답고 고귀한
생을 마칠 수만 있다면...
머나먼 타국에서 모든 걸 잃고
고인이 되어 버린 현실에
파병은 무엇이고! 국익은 또 무엇이란 말이던가?
하늘이 부끄럽고 통탄스러워
비통한 마음으로
울분과 분노를 삼키면서도
항거도 한번 못하고 울부짖을 수밖에 없는
무능하고 못난 이 죄인을 주여 용서 하소서...
"사랑과 자비의 만남"
단기 4337년 갑신년 육월 스무여세날에
형용 할 수 없는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밤
흐느끼는 孤月을 벗삼아 떠도는 풍류객(思江)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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